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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꼬밭 준비 & 일상/꼬꼬일기장

자연과 공존이란 이런 것... 오디 도둑에게 배우다.

by 노후닭보호협회 2025. 6.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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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의 베란다에서 조용히 자라던 뽕나무 한 그루.
그 나무는 도시 속에서도 계절을 느끼게 해주던 특별한 친구였습니다.
언젠가 이 나무를 농장에 옮겨 심겠다는 마음을 품고 있었어요.

요즘은 서울 집 담벼락 아래 작은 공간에서 조용히 자라고 있어요.
그곳에서 첫 오디 열매가 맺히기 시작했죠.

그런데... 뭔가 이상했습니다.

“오디가… 없어졌어?”

오디, 뽕나무
※ 현장 상황: 누군가 먹고 간 흔적만 남음

 

가장 탐스럽게 익었던 오디가 홀연히 사라져 있었던 겁니다.
그 자리엔 뭔가 급하게 쪼아먹고 달아난 흔적만 남아 있었어요.

처음엔 살짝 서운했지만, 한참을 지켜보다 보니 그 새가 참 귀엽게 느껴졌어요.
정성껏 익은 오디만 골라 먹는 그 야무진 부리, 그리고 먹고 나서 ‘잘 먹었다’는 듯 한 바퀴 휘익 도는 모습까지.
괜히 ‘그래 밥 같이 먹으니 너도 식구구나...’ 싶기도 하고요.

🐦 새가 말했다:
“오디 잘 먹고 갑니다! 내년에 또 열리면 들를게요~”

 

※ 용의자 포착: 이름 모를 짹짹

 

사실은 화가 나기보다 피식 웃음이 먼저 나왔어요.
이런 일이야말로 '자연과 함께 산다는 것'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자연과 함께 살다 보면, 오디 하나쯤은 새에게 양보할 수 있지 않을까요?

내가 먹기도 전에 사라졌지만, 괜찮아요.
그 오디는 누군가의 아침이 되었을 테니까요.

언젠가 이 나무가 농장에 옮겨지면,
사람을 위한 오디, 새를 위한 오디, 그리고 나무를 위한 오디까지
더 많이 열리기를 바라며 —

자연과 공존하는 농장을 향해 한 걸음 나아갑니다.

 

 

 

혹시 더 알고 싶은 닭 이야기나 식물 정보가 있다면 댓글로 남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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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초보 농장주라 열심히 배우는 중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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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후닭보호협회 올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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