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나무는 도시 속에서도 계절을 느끼게 해주던 특별한 친구였습니다.
언젠가 이 나무를 농장에 옮겨 심겠다는 마음을 품고 있었어요.
요즘은 서울 집 담벼락 아래 작은 공간에서 조용히 자라고 있어요.
그곳에서 첫 오디 열매가 맺히기 시작했죠.
그런데... 뭔가 이상했습니다.
“오디가… 없어졌어?”
가장 탐스럽게 익었던 오디가 홀연히 사라져 있었던 겁니다.
그 자리엔 뭔가 급하게 쪼아먹고 달아난 흔적만 남아 있었어요.
처음엔 살짝 서운했지만, 한참을 지켜보다 보니 그 새가 참 귀엽게 느껴졌어요.
정성껏 익은 오디만 골라 먹는 그 야무진 부리, 그리고 먹고 나서 ‘잘 먹었다’는 듯 한 바퀴 휘익 도는 모습까지.
괜히 ‘그래 밥 같이 먹으니 너도 식구구나...’ 싶기도 하고요.
“오디 잘 먹고 갑니다! 내년에 또 열리면 들를게요~”
사실은 화가 나기보다 피식 웃음이 먼저 나왔어요.
이런 일이야말로 '자연과 함께 산다는 것'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자연과 함께 살다 보면, 오디 하나쯤은 새에게 양보할 수 있지 않을까요?
내가 먹기도 전에 사라졌지만, 괜찮아요.
그 오디는 누군가의 아침이 되었을 테니까요.
언젠가 이 나무가 농장에 옮겨지면,
사람을 위한 오디, 새를 위한 오디, 그리고 나무를 위한 오디까지
더 많이 열리기를 바라며 —
자연과 공존하는 농장을 향해 한 걸음 나아갑니다.
혹시 더 알고 싶은 닭 이야기나 식물 정보가 있다면 댓글로 남겨주세요!
🐣 재밌게 읽으셨나요?
저도 초보 농장주라 열심히 배우는 중이에요.
글이 괜찮았다면 하트♥나 댓글 남겨주시면
닭이랑 제가 힘이 납니다 🐔✨
궁금한 닭과 식물 관련 정보나 키우는 팁,
댓글로 질문 주시면 답글은 99.9% 드려요!
- 노후닭보호협회 올림 🪶
'꼬꼬밭 준비 & 일상 > 꼬꼬일기장' 카테고리의 다른 글
왜목마을 갯벌 체험 후기 (게 잡이 팁까지!) (8) | 2025.07.08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