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아이들이 왠진 모르지만 달팽이를 엄청나게 좋아하죠?
그 중에서도 동양 달팽이는 국내에서 가장 큰 달팽이라 그런지, 아이들이 달팽이 중에서도 열광을 합니다.
왜나면 우리나라에서 제일 크니까요!
동양 달팽이의 성체는 달팽이 껍질의 크기가 직경 4cm 정도까지도 커진다고 해요.
껍질이 탁구공 사이즈까지는 커지는 거니, 아프리카 달팽이인 흑와, 백와보다는 작지만 국내에선 엄청나죠!
저는... 학원에서 아이들에게 과학을 가르치고 있는데, 초등학생 반을 처음 맡을 때 아이들이 과학에 흥미를 가지게 하기 위해서 생물 하나를 키워보자!
했다가 투표로 나온 것이 동양 달팽이었습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학원에 개인적인 짐을 두지 말라고 하여 결국 제 집에서 키우게 되었어요.
동양 달팽이 키우는데 필요한 용품
의외로 동양 달팽이를 키우는데 정말 필요한 물건은 적습니다. 그냥 달팽이를 키우실 때도 똑같이 준비해주시면 됩니다.
- 달팽이를 키울 사육장(환기 구멍 있어야 함!)
- 습도를 높힐 분무기
- 달팽이 바닥재 (코코피트 추천!)
- 칼슘 보충제(달팽이 분양하는 곳에서 같이 팔아요. 혹은 분필도 가능합니다)
동양 달팽이는 후에 어느정도 커지기 때문에, 사육장은 처음부터 넉넉하게 가로 20cm 이상 사이즈로 구매해주시는 게 좋아요.
채집통으로 사실거면, 중이나 대로 사면 됩니다.
분무기는 습도 유지를 위해 필수이고요.
달팽이 바닥재는 코코피트를 강력하게 추천해요.
코코피트는 습기도 잘 머금고 두껍게 깔면 아주 푹신해서, 달팽이가 떨어지더라도 다치는 일을 줄여줘요.
칼슘 보충제는 달걀 껍질로 줘도 되고, 오징어 뼈나 조개껍질, 심지어 학교의 하얀색 분필도 가능해요.
칼슘은 달팽이 등껍질을 만드는데 사용되기 때문에, 부족하면 등껍질이 얇아지고 약해질 수 있어서 위험할 수 있어요.
동양 달팽이 사육 방법
달팽이는 키우는 것도 몹시 쉽습니다.
습도랑 먹이, 칼슘 공급만 확실하게 잘 지켜주셔도 잘 살아요.
그치만 이 3가지가 잘 지켜지지 않는다면, 달팽이 집으로 들어가서 잠시 동면한답니다.
언젠간 밝아올 행복한 세상이 올 때까지 버티는 것이지요.
- 온도 : 실온 (18~25도)
- 습도 : 하루에 1~2회 분무기로 흙과 사육장 내부를 촉촉하게 유지
- 먹이 : 채소나 과일 / 마르거나 상할 것 같으면 반드시 제거
- 은신처 : 있으면 좋고 없어도 크게 상관 없음.
- 배설물 : 1주에 1회 벽면에 배설물 제거, 1달에 1번씩은 코코피트 전체 교체
- 칼슘 공급 : 조개껍데기나 분필(제가 애용)을 사육장 구석에 배치
동양 달팽이는 원래 추운 겨울이 있는 국내에서도 잘 서식하던 토종 달팽이입니다.
그래서 온도는 크게 신경 쓰실 필욘 없어요.
하지만 너무 춥거나 너무 덥다면, 달팽이가 활동하지 않거나 동면에 들 수도 있으니
직사광선을 받는 곳이나 추운 겨울날 창가 자리는 피해주세요.
동양 달팽이 번식
동양 달팽이는 양성생식(자웅동체)라서 한마리만 있어도 알을 낳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교미를 최소 1번은 해야 수정란이 생기기 때문에, 두마리 이상이 있어야 제대로 번식해요.
한번에 많은 알을 흙 속에 낳고, 2~3주 내외로 부화합니다.
주의할 점과 팁
- 습도가 부족하면 등껍질이 갈라질 수도 있어요. 습도는 항상 신경써주세요.
- 의외로 상추 같은 채소보단, 애호박, 단호박, 수박, 토마토 등등 영양소와 단맛이 있는 과일과 야채를 더 좋아해요.
- 환기 필수! 환기가 너무 안되는 곳에 둔다면, 곰팡이 때문에 폐사할 수도 있어요.
- 바닥재는 청소하기 쉽게 키친타올을 쓰는 경우도 있지만 이때는 달팽이가 떨어지면 위험할 수 있어요.
- 의외로 달팽이는 하루이틀은 밥을 주지 않아도 괜찮아요. 급한 마음에 상태가 좋지 않은 야채를 주는 것보단, 야채는 신선한 것으로 다음날 주세요!
- 달팽이는 알을 낳기 시작하면, 체력이 떨어져서 수명이 줄어들게 됩니다. 달팽이와 오래 함께하고 싶다면 개별 사육해주세요!
마무리
달팽이는 조용하고 냄새도 나지 않고, 비용도 거의 들지 않습니다.
야외에서도 비오는 날이면 쉽게 발견 가능하고, 관찰하는 재미도 있죠.
특히 달팽이가 먹어서 생긴 야채의 구멍이나, 분필에 남은 입자국 등은 정말 귀여워요.
느릿~느릿~하게 움직이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저도 여유가 생기는 듯 합니다.
요즘 같이 다들 빠릿빠릿하게 바쁘고 번잡한 일상에서, 조용하고 느릿한 친구 한 마리 있다면 좋은 위안이 되는 것 같아요.
글을 보시는 분들도 달팽이를 건강하게 오래 키우시길 바랍니다.
혹시 더 알고 싶은 닭 이야기나 식물 정보가 있다면 댓글로 남겨주세요!
🐣 재밌게 읽으셨나요?
느릿느릿한 달팽이처럼 저도 한 걸음씩 농장주가 되어가고 있어요🐌
글이 재밌었다면 하트💗나 댓글 하나만 부탁드려요!
달팽이도 보고, 닭도 보고, 같이 느긋하게 살아봅시다 :)
- 노후닭보호협회 올림 🪶